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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볼츠 (안티히어로, 센트리, 뉴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마블이 내놓은 작품 중 손에 꼽을 만한 완성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저도 멀티버스 사가가 시작되고 나서 몇 번 크게 실망한 뒤로 극장을 잘 안 가게 됐는데, 이번 썬더볼츠는 오랜만에 밤 늦게까지 머릿속에 남는 영화였습니다. 그 이유가 단순히 "잘 만들었다"가 아니라 이 영화가 무엇을 이야기하려 했는가에 있었습니다.안티히어로 팀이라는 설정, 걱정이었지만 오산이었습니다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걱정이 앞섰습니다. '초능력 없는 히어로들의 모임'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인지도 면에서 기존 어벤져스와 비교하면 확실히 한 단계 아래인 멤버 구성. 심지어 저는 이번에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처음으로 건너뛸 만큼 마블에 피로감이 쌓여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극장을 간 건 순전히 ..

카테고리 없음 2026. 7. 20. 11:07
빅쇼트 (서브프라임, 공매도, CDO, 연출)

2008년 미국 금융위기로 증발한 자산은 약 11조 달러, 우리 돈으로 1경 원이 넘습니다. 이 숫자를 처음 마주쳤을 때 솔직히 실감이 안 났습니다. 영화 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그 숫자 뒤에 어떤 인간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왜 그 많은 개미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는지가 조금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서브프라임 모기지, 실제로 이게 얼마나 황당한 구조였냐면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란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주택담보대출을 말합니다. 여기서 '서브프라임'이란 말 그대로 '우량 이하', 즉 일반적인 기준에서 대출 자격이 안 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뜻입니다. 정상적인 금융 시스템이라면 애초에 걸러졌어야 할 대출들이 줄줄이 통과된 것이죠.영화에서 마크 바움 팀이..

카테고리 없음 2026. 7. 20. 09:53
프렌치 디스패치 (웨스 앤더슨, 이야기, 극장에서 볼 이유 )

영화관에서 두통이 올 뻔했습니다. 화면이 너무 꽉 차 있어서요. 그게 칭찬입니다. 하루 쉬는 날 별 기대 없이 들어간 극장에서 웨스 앤더슨이라는 감독의 세계에 완전히 압도당하고 나왔습니다. 『프렌치 디스패치』, 보고 나서 한참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웨스 앤더슨을 처음 제대로 만난 날혹시 영화 한 편을 보고 감독이 누군지 찾아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날은 집에 오자마자 IMDB를 켰습니다. 웨스 앤더슨이라는 이름을 제대로 기억해 두고 싶었거든요.사실 웨스 앤더슨 영화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딱 하나 봤습니다. 그것도 "뭔가 예쁜 영화"라는 인상만 갖고 있었지, 감독의 연출 철학 같은 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죠. 이번에 『프렌치 디스패치』를 보게 ..

카테고리 없음 2026. 7. 19. 16:26
내부자들 (마키아벨리즘, 배우 연기)

영화가 끝나고 나서 "이게 픽션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을 보고 나오면서 딱 그 기분이었습니다. 정치·언론·재벌이 욕망의 삼각형을 이루는 구조, 조폭이 오히려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역설, 그리고 백윤식이 펜 하나 들고 사람 잡는 장면. 이 영화가 2015년작인데도 지금 꺼내 봐도 전혀 낡지 않았다는 게 오히려 무섭습니다.마키아벨리즘이 스크린 위에서 살아 움직인다면여러분, 혹시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anism)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여기서 마키아벨리즘이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도덕은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의미합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제시한 통치 철학에서 비롯된 개념으로, 쉽게 말해 '어떻게 도덕적인지'가 아니라 '..

카테고리 없음 2026. 7. 19. 10:36
킹메이커 (편견, 빛과그림자, 이선균)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제목도 촌스럽고, 설경구·이선균 두 배우가 특별히 제 취향은 아니었거든요. 그러다 어느 날 넷플릭스 홈 화면에 떠 있길래 별생각 없이 틀었는데, 영화 중반쯤에야 "어, 이거 김대중 이야기잖아?" 하고 등을 꼿꼿이 세웠습니다. 제목과 포스터로 편견을 쌓는 게 얼마나 손해인지, 이 영화 하나로 다시 배운 셈입니다.편견 때문에 놓칠 뻔한 영화의 배경제가 감상 후 감독을 검색해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변성현 감독의 필모그래피가 , , 인데, 제목만 보면 죄다 제 취향이 아닌 것들이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보면 꽤 좋은 감독입니다. 제목으로 편견을 가지면 안 되겠다고 진심으로 반성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감독은 좋은 작품을 낼 때마다 본인이 구설수를 만들어서 흥..

카테고리 없음 2026. 7. 18. 17:17
사바하 (믿음의 구조, 미륵 해석)

오컬트 영화인데 정작 주인공이 귀신 한 번 제대로 못 만나고 끝납니다. 처음 봤을 때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는데, 두 번째 보고 나서야 이 영화가 왜 그렇게 설계됐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사바하는 일반적으로 공포 스릴러로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철저하게 믿음의 구조를 해부하는 영화입니다. 자극적인 점프 스케어 없이도 영화가 끝나고 한참을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오랜만에 한국영화가 제대로 된 화두를 던졌다고 느꼈습니다.공포 영화라고 봤다가 완전히 다른 걸 만났습니다 — 믿음의 구조솔직히 처음 극장에 들어갈 때는 퇴마록 같은 걸 기대했습니다. 목사가 십자가 들고 뛰고, 사천왕이 부적 날리고, 그런 한국식 오컬트 액션이요. 그런데 영화는 시작부터 다른 방향으로 달렸습니다. 기대했던 것과 실제 경험..

카테고리 없음 2026. 7. 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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