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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 (원작소설, 라이언고슬링, 아이맥스)

5년에 책 한 권 읽는 저도 손에서 못 놓았던 소설이 영화가 됐습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마션의 작가 앤디 위어의 세 번째 SF 소설 원작 영화입니다. 오늘 아침 8시 반 상영으로 보고 들어왔는데, 원작 팬으로서, 그리고 그냥 영화 한 편 보러 간 관객으로서 할 말이 꽤 됩니다.5년에 한 권 읽는 제가 이 소설을 집어든 이유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2023년에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책을 두 권 읽었는데, 그중 하나가 프로젝트 헤일메리였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 해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이 소설이 좋은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드 사이언스 픽션(Hard SF)이라는 장르에 속하는데, 하드 SF란 과학적 사실과 원리를 최대한 정확하게 반영하여 이야기를 전..

카테고리 없음 2026. 5. 18. 02:33
인터스텔라 (제작비화, 과학이론, 재관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개봉 당시 극장에서 졸았습니다. 2014년, 다들 인생영화라고 난리가 났는데 정작 저는 앞부분부터 집중을 못 했고, 뭔가 어려운 영화인가 보다 하고 넘겼죠. 근데 최근에 다시 봤더니 이게 왜 그렇게 잠이 왔었는지 오히려 제 자신이 이해가 안 될 정도였습니다.10년 전 개봉작이 지금도 회자되는 이유인터스텔라는 2014년 전 세계 6억 7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대형 흥행작입니다. 국내에서는 아바타, 겨울왕국에 이어 세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특히 인구 대비 흥행 지표로 보면 미국이나 중국보다 한국에서의 반응이 압도적이었습니다.비슷한 시기 우주를 배경으로 한 그래비티, 마션, 스타워즈보다도 국내 관객에게 더 깊이 박힌 작품이 됐다는 건 단순히 마케팅이나 배우의 인지도로는 ..

카테고리 없음 2026. 5. 17. 17:27
헤어질 결심 리뷰 (안개와 미결, 필름 느와르, 멜로 영화)

살인범을 사랑하는 게 가능할까요? 아니, 더 정확히 물어봐야겠습니다. 살인범인 걸 알면서도 사랑이 끝나지 않는다면, 그게 진짜 사랑일까요 아니면 집착일까요. 저는 극장을 나오는 내내 이 질문을 떨쳐낼 수 없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남긴 잔상은 딱 그런 종류였습니다.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안개와 미결: 이 영화가 만들어낸 심리적 배경헤어질 결심은 겉으로는 필름 느와르(film noir)의 외피를 두르고 있습니다. 필름 느와르란 1940~50년대 할리우드에서 탄생한 범죄 영화의 특정 양식을 말하는데, 어두운 조명, 도덕적으로 모호한 인물, 그리고 팜므파탈(femme fatale)의 존재가 핵심입니다. 팜므파탈이란 남성 주인공을 파멸로 이끄는 위험한 여성 캐릭터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탕웨이..

카테고리 없음 2026. 5. 17. 16:11
레버넌트 리뷰 (디카프리오 연기, 리얼리티, 이냐리투)

9시 40분짜리 늦은 회차였는데 극장 안이 꽉 차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보고 나서 한 가지 확신이 생겼습니다. 대사 몇 마디 없이 이 정도 무게감을 만들어낸 영화라면, 논쟁이 없을 수가 없다고요. 제작비 1580억 원짜리 생존 복수극, 레버넌트(The Revenant)에 대한 솔직한 분석입니다.디카프리오 연기와 촬영 미학극장에 들어섰을 때부터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꽉 찬 객석인데도 아무도 떠들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 집중된 정적은 영화제 상영 때나 가끔 경험하는 건데, 일반 상업 회차에서 보는 건 오랜만이었습니다. 제가 체감하기로 이 침묵의 이유는 절반은 디카프리오, 절반은 이냐리투 감독의 촬영 방식 덕분이었습니다.레버넌트는 내추럴 라이팅(Natural Lighting), 즉 인공 조명을 배제하고 자연..

카테고리 없음 2026. 5. 17. 14:55
월스트리트의 늑대 (연기력, 아메리칸드림, 증권사기)

범죄자가 출소하자마자 돈 버는 법을 강의하러 다니고, 평범한 사람들이 돈 좀 벌어보겠다고 그 강의를 들으러 간다면 어떤 기분이 드십니까? 황당하다고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영화 월스트리트의 늑대를 보고 나서는, 황당한 게 아니라 그게 미국이라는 나라의 민낯이구나 싶었습니다. 실화 기반이라는 게 더 섬뜩했고요.디카프리오와 매튜 맥커너히, 연기력 하나는 진짜였다세 시간짜리 영화를 끝까지 붙잡아두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도 런닝타임 보고 살짝 겁먹었는데, 직접 봐보니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 때문입니다.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조던 벨포트는 실제 인물로, 1990년대 월스트리트에서 증권사기(Securities Fraud)를 주도한 브로커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 5. 17. 13:50
inglourious basterds 리뷰 (긴장감, 코셔, 타란티노)

주말에 뭐 볼까 고민하다가 아무 기대 없이 틀었는데 2시간 30분이 그냥 사라졌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 길이를 어떻게 버티지" 싶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타란티노의 Inglourious Basterds, 이미 명작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이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첫 장면부터 염통이 쫄깃해지는 긴장감1941년, 나치 점령 하의 프랑스 시골 농가에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낮에 검은 제복의 독일군들이 들이닥치고, 농부는 "올 것이 왔다"는 표정으로 그들을 맞이합니다. 이 짧은 도입부만으로도 이미 심장이 서늘해졌습니다.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 1장의 긴장감은 총성이나 액션 없이 오로지 대사와 분위기로만 만들어진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유대인 사냥꾼 한스 란다 대령이 느..

카테고리 없음 2026. 5. 1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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