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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의 칼날 무한성 (원작, 회상씬, 서사)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개봉 이후 2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원작을 단 한 화도 본 적 없는 상태로 극장에 들어갔습니다. 원작 미경험자도 즐길 수 있는지, 그리고 회상씬이 많다는 게 정말 단점인지 — 직접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원작 무지 상태로 봐도 되는가 — 세계관 진입 장벽 문제귀멸의 칼날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가장 먼저 걱정하는 건 세계관 이해 문제입니다. 저도 극장 들어가기 전까지 꽤 불안했습니다. 후기를 쓰려고 봤는데 아무것도 이해 못 했으면 어쩌나 싶어서, 사실 사전에 공지도 못 했을 정도였으니까요.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생각보다 훨씬 쉽게 파악됩니다. 귀멸의 기본 세계관은 인간과 혈귀(鬼)의 대결 구도입니다. 여기서 혈귀란 인간의 피와 살을 먹으며 .. 2026. 8. 3.
전지적 독자 시점 (원작, 후기) 원작을 전혀 모른 채 극장에 들어가는 경험,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저도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을 한 줄도 읽지 않은 상태로 개봉 당일 봤는데, 솔직히 기대치가 바닥이었던 탓인지 꽤 괜찮았습니다. 다만 원작 팬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각색의 납득 여부가 관람 만족도를 통째로 가르는 영화였습니다.원작 각색, 왜 원작 팬이 더 불편한가원작을 모르는 분들은 별 거리낌 없이 보시겠지만, 원작 팬이라면 각색(adaptation)이 가장 큰 관문입니다. 여기서 각색이란 원작의 설정·서사·캐릭터를 영상 매체에 맞게 수정하는 작업을 말하는데, 문제는 그 수정이 왜 이루어졌는지 영화 안에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저는 원작을 모르니 칼이 총으로 바뀌든, 어떤 장면이 생략되든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 2026. 8. 3.
하이파이브 (K히어로, 액션, 완성도) 주말 오전, 딱히 기대 없이 예매 버튼 눌렀다가 생각보다 훨씬 재밌게 나온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저는 2025년에 그 경험을 로 했습니다. 강형철 감독의 7년 만의 복귀작. 초능력자의 장기를 이식받은 평범한 시민들이 히어로가 된다는 설정인데, 솔직히 예고편만 보고는 "이거 좀 유치하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막상 보고 나오니 입가에 웃음이 걸려 있었습니다.K히어로물, 이 영화가 제대로 건드린 게 뭔가요마블이나 DC를 보다 보면 한 번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한국 배경으로, 한국어로, 한국 정서로 만든 히어로 영화는 왜 없지?" 는 그 질문에 꽤 솔직하게 답을 내놓는 작품입니다. 장르는 판타지 코미디 액션이고 러닝타임은 119분, 15세 관람가입니다.설정은 이렇습니다. 초능력자 한 명이 사망하면서.. 2026. 8. 2.
야당 (은어, 황병국 감독, 킬링타임) '야당'이라는 제목을 보고 정치 영화인 줄 알았다면, 저와 같은 착각을 하신 겁니다. 실제로 제목 때문에 망설이다가 뒤늦게 보러 갔는데, 막상 보고 나니 그 망설임이 꽤 억울하게 느껴졌습니다. 황병국 감독이 14년 만에 내놓은 연출작, 그리고 강하늘·유해진이라는 조합. 기대치를 어디에 맞춰야 할지 모르는 채로 들어갔다가, 생각보다 훨씬 잘 만들어진 결과물을 마주했습니다.'야당'이 정치가 아니라 마약 은어라는 것부터 알고 가야 합니다일반적으로 '야당'이라는 단어는 집권 여당에 반대하는 정치 세력을 뜻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영화에서의 야당은 완전히 다른 의미입니다. 마약 수사 현장에서 쓰이는 은어로, 수사 정보를 경찰이나 검찰에 몰래 넘겨주는 내부 제보자를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마약 브로커와 비슷한 역.. 2026. 8. 1.
서브스턴스 (공포심, 바디호러, 자기혐오) 저는 이 영화를 단순한 바디 호러물로 얕잡아봤습니다. 그러다 영화가 끝나고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데미 무어가 자기 얼굴을 구겨버리는 그 장면 하나가, 제가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들을 전부 꺼내놓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불편함을 정리해보려는 시도입니다.독립 예술 영화가 20만을 넘은 이유 — 공포심이라는 보편 언어국내 독립·예술 영화 시장에서 10만 관객은 기적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 통계 기준으로 독립영화의 연간 평균 관객 수는 1~2만 명 수준에 불과합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그 기준으로 보면 《서브스턴스》의 20만 돌파는 단순한 흥행이 아니라 이 영화가 건드린 무언가가 그만큼 많은 사람의 급소를 찔렀다는 뜻입니다.그 급소가 뭔지 처음엔 잘 몰랐습니다. 막연.. 2026. 7. 31.
미키 17 (설정, 블랙코미디, 봉준호) 저는 이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기생충 수준의 뭔가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봉준호 감독 신작이라는 말 하나만으로 이미 머릿속에 기준치가 올라가 있었거든요. 근데 그 기대치 세팅 자체가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는 데 가장 큰 방해물이 될 수 있다는 걸 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미키 17은 그런 영화가 아닙니다.이 영화의 설정, 듣기만 해도 이미 절반은 먹고 들어갑니다배경은 2054년입니다. 멀지 않은 가까운 미래예요. 이 시대에는 우주 개척선(Space Pioneer Vessel)을 통해 새로운 행성을 식민지화하려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여기서 '우주 개척선'이란 인류가 새로운 정착지를 확보하기 위해 우주로 파견하는 이민 우주선을 말합니다. 그 안에 익스팬더블(Expendable)이라는 포지션이 있습.. 2026.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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